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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희 차관 행보 지켜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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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0-07-12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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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출신인 문화체육관광부 최윤희 제2차관이 고(故) 최숙현 선수의 가족과 경주시청에서 함께 운동했던 선수들을 만나 추가 피해 사실을 확인하고 가해자 처벌을 약속했다.
 
  누구보다 선수생활의 실상을 잘 알고 있는 최 차관의 이 행보는 앞으로 우리나라 체육계의 잘못된 관행을 제대로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최 차관은 "소중한 후배들과 가족들이 겪었을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 이 자리를 빌려 지켜주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또 가족과 동료 선수들은 "가해자 진상규명을 통해 사실이 드러날 경우 엄벌에 처해 달라. 드러난 것뿐만 아니라 회유, 방조, 은폐한 경우도 조사해 밝힐 필요가 있다. 1년 내내 거의 집에 못 갈 정도로 폐쇄적인 합숙훈련 방식도 개선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사후약방문이라는 생각이 진하게 들지만 관행대로 이 사건에 대해 경찰과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그 절차를 기다리던 것에서 벗어나 정부 차원에서 적극 개입해 기관에 대한 감사와 가해자 엄중처벌을 거론하고 나섰으니 과거 수차례 반복됐던 체육계 폭력이 사라질 수도 있겠다는 기대감도 든다.
 
  그러나 정부의 이 같은 행보와는 달리 정작 책임이 큰 기관의 처리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고 최숙현 선수는 자신의 고통을 이미 사건이 일어나기 석달 전에 관계 요로에 진정을 했다는 사실은 모두 잘 알고 있다. 그럼 그동안 뭐했다는 말인가. 물론 수사가 진행이 되고 가해자와 피해자의 진술을 청문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었는지 모르지만 유감스럽게도 진정한 피해자는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말았다.
 
  절차상으로 문제가 없다고 해서 그 책임이 모두 사라지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구태의연한 사고방식에 사로잡힌 관계기관의 입장에 국민들은 분노한다.
 
  다급하게 타전한 진정을 접했다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진정인을 보호하는 조치가 필요했다. 만약 그랬다면 지금의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최 차관은 이런 말도 했다. "제가 단장을 맡고 있는 특별조사단에서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철저히 조사하고, 사법 당국과 협조해 책임 있는 사람들은 그에 합당한 처벌을 받도록 하겠다" 그 말을 믿고 기다린다. 아무 조치를 취하지 못했던 관계기관은 정말 아무 문제가 없었는지 지켜보겠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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