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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서민들의 식탁물가 팍팍해도 나 몰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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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0-07-28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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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가 전반적으로 폭등했지만 물가관리가 허술해 서민들만 피해를 입고 있다. 물가안정을 위해 공급량 확대와 직거래장터 개설 등 특별대책을 세워야 한다. 수산물의 경우도 오징어와 갈치는 생산량 감소로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주부들은 밥상에 자주 오르는 상추, 시금치, 오이까지 비싸 장바구니에 담을 게 없어졌다며 울상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이 여전한 가운데 서민들의 '식탁 물가'가 팍팍해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채소는 잦은 비로 출하량이 줄어든 탓에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어오르고, 소비가 늘어난 육류가격 역시 연일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한 달 사이 70%까지 오른 상추를 포함해 시금치(44.9%), 무(27.1%) 등 식탁에 자주 오르는 채소 대부분이 전달과 비교해 가격이 비싸졌다. 7월 평균가격이 1214원 이던 두부(부침용, 300g)는 한 달 사이 59.4% 비싸진 1935원에 팔리고 있다. 가격 상승과 관련해 소비자교육중앙회는 최근 잦은 비로 출하량이 감소한 영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장바구니 물가의 상승세가 더욱 도드라진다. 이달 중순 기준 호박 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8.3% 올랐고, 두부(63.4%), 양파(46.4%), 기저귀(42.7%), 오징어(39.1%), 애호박(28.2%) 등도 줄줄이 비싸졌다. 육류 가격 상승세도 심상치 않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농수산물 유통정보(KAMIS)를 보면 국내 냉장 삼겹살(100g)은 지난 해 같은 시기(2182원)보다 338원 오른 252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우등심의 소매가(100g)는 1만4100원으로 1년 전(1만 1588원)보다 2500원 넘게 가격이 상승했다.
 
  이러한 상황은 통계청 조사에서도 드러난다. 지난 2일 발표한 '대구·경북·경남 소비자물가동향'에서 돼지고기와 국산 쇠고기의 가격이 지난 해 같은 기간에 견줘 크게 상승한 것을 비롯해 농축수산물 물가도 오름세를 보였다. 그나마 주요 연료 가격이 지난해보다 떨어진 게 위안거리다. 소비자들은 코로나19 여파로 힘든 상황에 밥상물가까지 올라 장보기가 부담스럽다고 호소한다.
 
  주부 이모(46, 경주시 성건동)씨는 "코로나 때문에 집에서 밥을 먹는 경우가 많아졌는데 채소와 고기 가격이 많이 올라 밥상 한 번 차리기가 무서울 정도"라며 "한동안 쏠쏠하게 사용한 긴급재난지원금은 모두 써버려 가계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는 하소연이다.
 
  채소류 가격 상승은 장마철 잦은 비로 농산물의 생육장애와 출하량 부진 등이 겹치기 때문이겠지만 관계당국은 코로나 예방도 중요하지만 서민생활에 타격을 주는 물가안정대책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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