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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산업폐기물허가 취소해 달라, 삭발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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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0-10-25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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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오염은 지자체 마다 골머리를 앓고 있는 현안 문제임에 틀림없다. 해가 거듭할수록 근본적인 해결기미는 보이지 않고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공단조성, 골프장 건설 등 지역마다 악취를 풍기며 진행되는 온갖 개발 사업은 일일이 열거하기조차 힘들다.
 
  국경을 넘어선 환경문제는 더욱더 심각하다.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IPCC)'이 발표한 지구온난화 전망은 기후변화 문제에 둔감한 일반인에게도 섬뜩하게 다가올 법했다. 지구온난화에 대해 비교적 보수적 전망을 내놓곤 했던 전 세계의 과학자들이 내놓은 결론이 헐리우드 재난영화와 크게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공단지역의 산업폐기물로 인한 환경오염 논란은 환경 문제에서 가장 먼저 이슈화된 문제로 시민들이 가장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오염은 사람의 활동에 의해 환경에 해를 주는 물질이 방출되는 것으로 정의된다. 물 오염(water pollution)은 물에 해로운 물질이 방출되는 것을 말하며 물 오염이 되면 수질(water quality)이 저하된다. 최근 생물다양성 개념의 대두로 오염은 사람의 삶뿐만 아니라 생물다양성을 위협하는 한 요인으로 여겨지고 있다.
 
  경주시 안강읍 두류공단 인근 주민들이 삭발투쟁으로 집단행동에 돌입한 것도 산업폐물이 인체에 미칠 치명적인 영향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행정당국은 업체로부터 사업계획서가 들어오면 규정과 지침에 따라 처리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서 진퇴양란이다. 환경영향평가 및 기술검토 외에도 주민 의견을 적극 반영해 사업허가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딱한 처지에 처해있다. 이 일대 주민들은 두류공단 하류에는 주민들의 젖줄인 칠평천과 형산강이 흐르고 있어 
 
  220만㎥ 규모 폐기물 매립장이 들어설 경우 막대한 환경오염이 우려되므로 허가 취소를 촉구하고 나선 이유가 여기에 있다. 며칠 전 만해도 안강읍 주민 250여 명과 안강읍에 지역구를 둔 시의원인 국민의 힘 소속 이철우, 이만우 의원과 이 지역 출신 비례대표 김순옥 의원이 항의 시위에 참석해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주민들의 주장은 안강읍 두류공단 내 폐기물매립장이 설치되면 안강읍민의 생활환경은 더욱 피폐해질 것이라고 항변했다.
 
  두류공역지역은 마을 앞을 가로질러 흐르는 칠평천으로 부터 200m 이내거리에 있어 신규 폐기물처리업체의 입지가 불가하도록 조치한 바 있음에도 개인 사업자의 금전적 이익을 위한 폐기물매립시설 신청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해당 사업자는 매립장 침출수를 안강 하수종말처리장에 연계 처리하겠다고 신청했지만, 주민들은 안강 하수종말처리장은 현재 과부하가 걸려 본래의 기능을 상실할 것으로 심히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어쨌든 두류공단 폐기물처리장허가는 주민들의 동의가 필요하다. 아직 경주에는 환경오염사각지대가 많다. 상습적인 악덕업주는 찾아내 엄단해야겠지만 청정경주를 보존하기 위해 계도를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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