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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포스트 코로나 관광콘텐츠 지금부터 갖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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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1-03-11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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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면서 여행업계가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여기에 정부가 관광 등 방문목적에 대한 제한 없이 상호 입국금지를 해제하거나 격리조치를 완화하는 조치인 트래블 버블(비격리 여행권역) 추진 계획을 밝히면서 여행상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공식적으로 해외 출국이 가능해지는 시점부터 1년간 여행 날짜를 자유롭게 정해서 사용할 수 있는 항공권 판매가 개시됐다. 그동안 전혀 수요가 없던 관광 목적을 비롯한 일반 여행을 목적으로 하는 항공권 판매가 항공업계가 유통업계와 손을 잡고 내놓는 상품이다.
   여기에 소비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하면서 해외여행이 전면 금지됐으니 소비자들의 갈증은 극에 달했을 것이다. 그래서 항공권을 한 사람이 여러 장을 구매한 경우도 있다고 한다. 얼마 전 태국의 어느 골프리조트에서 14일간 머무르며 골프여행을 하는 상품이 나오자 곧바로 동이 났다는 뉴스가 있었다. 도착해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아 음성이 나오면 골프리조트 안에서 자유롭게 골프를 즐길 수 있는 여행상품이다. 물론 그 여행을 다녀와 귀국을 하면 14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하지만 그것마저 감수하면서 여행을 떠나겠다는 것이다.
   사실상 지난 1년동안 항공사와 여행사 등 관련 업계가 고사 상태에 놓인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아직은 방역이 최우선 순위에 놓여 있는 상황에서 업계에서는 해외여행 관련 상품을 마케팅한다는 것이 조심스러운 것은 맞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이처럼 광분할 줄은 몰랐다는 것이 여행업계와 항공업계의 입장이다.
   당연히 여행 관련업계가 그동안의 어려움을 하루빨리 벗어나는 것이 옳다. 만약 코로나19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워진다면 해외관광 수요는 봇물 터지듯 늘어날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 지금부터 제대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바로 그동안 해외여행의 발목이 묶이면서 풍선효과로 국내여행이 그나마 어느 정도 활성화됐었는데 해외여행이 자유로워지면 이 상황이 종료될 수도 있다. 그동안 억눌렸던 해외여행에 대한 욕구가 분출하면서 국민들은 일제히 외국으로 나갈 것이 불보듯 하다.
   특히 제주와 더불어 그나마 관광산업에 호황을 누렸던 경주는 지금부터 집토끼 관리는 물론 산토끼를 유인할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과거에 비해 여러모로 여행 여건이 좋아지기는 했지만 외국인들이 다시 유인할만한 제대로 된 콘텐츠를 미리 만들어 둬야 한다.
    물론 단시간에 이 숙제를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지금 준비를 하지 않으면 또 공황상태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한다. 국제적인 관광도시를 표방하는 경주가 안일한 태도를 가지고 머뭇거리다가는 경쟁력에서 분명히 밀리게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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