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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벚꽃 찾는 관광객 반갑기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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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1-03-30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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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명소는 이제 진해의 전유물이 아니다. 전국적으로 벚꽃으로 봄철 꽃맞이를 하는 도시가 많아졌다. 그 가운데 경주시도 예외는 아니다. 본격적으로 경주에 벚꽃이 심어지기 시작한 것은 약 50년 전의 일이다. 
   대릉원 돌담길을 따라 새로운 도로가 나면서 가로수로 벚꽃을 심기 시작한 것이 시가지가 벚꽃 천지로 변하게 된 시초다. 물론 그 전부터 김유신 장군 묘로 가는 길목에 적지 않은 벚꽃 군락지가 있었지만 시가지 전체를 벚꽃으로 물들게 한 것은 대릉원 주변 가로수 때문이다.
   해마다 봄이면 경주에 벚꽃을 즐기기 위해 찾는 상춘객이 엄청나게 몰려온다. 이들은 진해보다 관광 콘텐츠가 더 풍부한 경주를 찾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아직은 진해에 비해 벚꽃 인프라가 눈에 띄게 잘 마련된 것은 아니지만 경주 시가지 도처에 만개한 벚꽃으로 충분히 봄을 만끽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봄은 조금 다른 양상이다. 지난해부터 코로나19로 말미암아 가능하면 눈으로만 꽃놀이를 즐기는 드라이브 스루 벚꽃놀이를 권장했다. 그래서 지난해에는 비교적 상춘객들이 방역당국과 경주시의 권유를 잘 따라줬다. 하지만 올해는 그 방역수칙이 무너졌다. 벚꽃을 찾아 경주를 찾은 관광객들은 경주의 벚꽃 포인트에 무질서하게 몰렸다. 물론 마스크를 착용하기는 했지만 그것만으로 안심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특히 김유신 장군 묘로 향하는 흥무로에서 벚꽃놀이를 즐기는 관광객이 자동차 사고로 숨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행락객들은 차가 다니는 도로 한복판으로 무심코 걸어 나와 벚꽃을 배경으로 사진 찍기를 시도했고 그 모습은 아슬아슬하기까지 했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경주를 찾는 관광객이 어떤 이유에서든 늘어나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서민들이 그나마 숨을 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기 때문에 마다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전체적인 그림으로 본다면 과연 한 곳에 집중적으로 인파가 몰려 방역망이 무너지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자영업자나 소상공인들도 위험하기는 마찬가지다. 당장 몰려드는 고객으로 환호를 지를지 모르지만 만에 하나 그 가운데 감염자가 발생한다면 더 큰 손해를 입어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그러니 철저하게 방역수칙 준수를 유도해야 하고 차분하게 안전한 관광을 즐길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당국도 나서서 행락객들의 무질서를 바로잡는데 애를 써야 하는 것은 불문가지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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