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막 내린 4·7 보궐선거, 이제 시작이다 > 사설

본문 바로가기


사설
Home > 사설 > 사설

[사설] 막 내린 4·7 보궐선거, 이제 시작이다

페이지 정보

경북신문 작성일21-04-07 19:46

본문

말도 많고 탈도 많던 4·7 보궐선거가 막을 내렸다. 이번 선거는 정책은 실종되고 네거티브로 얼룩졌던 선거판으로 오래 기억될 것이다. 선거판 과열은 사상 유래 없는 흑색선전으로 공명선거에 오점을 남겼다. 대선을 1년도 남지 않은 시기에 치러진 그야말로 불퇴전의 총력전이 다. 
   선거 결과를 볼 때 대선 구도는 물론 당내 권력판도와 정계개편 등 정치지형에 큰 파장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사전투표율이 재보선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데다 본 투표의 투표율도 결과를 보면 국민들이 관심이 컸던 게 사실이다. 오늘 재보선 결과를 기점으로 정국은 바야흐로 본격적인 정치의 계절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국민들의 선택은 정부나 정치권이 제발 먹고 사는데 힘이 되어 달라는 애절한 사연이 담겨있는지도 모른다.   
   전국의 재보선 지역 3천4백 50여 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투표가 시작되던 7일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의 표정이 밝지는 않았다. 서울과 부산에서는 시장을 선출하고 울산 남구와 경남 의령에서는 구청장과 군수를 뽑았다. 나머지 17개 선거구에서는 지방 의원을 선출했다.
   오후 8시 투표가 종료되면서 방송 3사의 출구조사가 발표되어 희비가 엇갈렸다. 승자를 배출한 선거대책본부는 TV앞에서 잠시 환호했으나 개표가 끝날 때까지 침착한 모습을 보였다. 승자도 패자도 없는 선거이기 때문일까. 이번 보궐선거 공식선거운동 13일 동안 이어졌다. 최대 승부처인 서울과 부산시장 선거전은 우려됐던 대로 네거티브로 얼룩진 난타전이었다. 민주당은 국민의 힘 후보들의 내곡동 의혹, 엘시티 의혹을 부각하는데 화력을 집중했다. 국민의힘은 여당소속 전임시장들의 성비위 사건으로 선거를 치르게 됐다는 점과 정권심판 론으로 맞섰다.
   당 지도부의 경고와 입단속에도 막말 공방이 잇따랐고 정책과 공약은 뒷전으로 밀려났다. 투표를 하루 앞두고 민주당은 침묵했던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당 대표직을 무사히 끝내고 선거전에 뛰어든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은 투표 하루 전에 보궐선거 결과를 3퍼센트 포인트 안팎의 박빙 승부로 이길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점쳤다.
   국민의힘은 경제 파탄, 부동산 파탄을 유권자들이 심판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주호영 원내대표 역시 뒤질세라 15퍼센트 포인트 이상의 차이로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비둘기는 이미 콩밭에 마음이 있었다. 대선이 11개월 밖에 남지 않은 시기에 치러지는 보궐선거이기 때문에 서울과 부산시장 선거는 대선 전초전으로 여야가 사활을 걸 수밖에 없었다. 그야말로 한 치의 양보 없는 불퇴전으로 총력전을 펼쳤다. 결과는 대선 구도를 바꾸어놓았다. 당내 권력판도와 정계개편 등 정치지형에 파장이 클 전망이다.     이제 다시 뛰자. 선거과정에 불거진 앙금은 털어버리고 승자는 패자에 아량을, 패자는 승자에 박수를 보내는 아름다운 정치문화를 꽃 피워야 한다. 국민들은 내년 대선에서는 네거티브로 공명선거를 저해하는 정당과 후보를 낙선시키기 위해 벼르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이메일무단수집거부
Copyright © 울릉·독도 신문. All rights reserved.
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