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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모처럼 활기 찾은 경주 관광, 미래를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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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1-06-27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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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인 침체를 거듭했던 경주의 관광산업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올해 3월부터 5월까지 경주를 찾은 관광객 수는 982만 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89만 여명에 비해 약 27% 증가했다고 한다. 또 1월 229만7076명, 2월 287만799명, 3월 313만2501명, 4월 319만436명, 5월 349만7889명 등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꾸준하게 늘어나고 있다. 점진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이같은 통계는 이동통신과 신용카드 소비 행태, 내비게이션(지역별 인기 관광지) 등의 빅데이터를 활용한 조사 결과다. 한국관광데이터랩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5개월 동안 경주시를 방문한 외부 방문객은 1498만8701명이었다.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다.
   이처럼 경주를 찾는 관광객이 늘어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중 가장 큰 변수는 역시 해외여행이 불가능한 시점에서 얻는 반사이익일 것이다. 해외로 빠져나가던 관광객들이 국내 유명 관광지를 찾아 몰리는 트렌드가 반영된 것은 경주가 얻는 모처럼의 기회였다.
     또 다른 이유는 경주의 관광 콘텐츠가 다양해졌다는 점이다. 황리단길이 입소문을 통해 크게 알려지면서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크게 늘었다. 황리단길을 찾는 관광객은 남녀노소를 불문한다. 그동안 마땅한 편의시설이 부족했던 경주에 다양한 음식점과 카페가 밀집한 황리단길이 생기면서 그곳이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것이다.
   경주의 관광객 패턴은 주로 봄철과 가을철에 집중됐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연중 경주의 주요 관광지에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관광도시는 이래야 한다. 성수기에만 사람들이 몰리고 비수기에는 바람만 분다면 진정한 관광도시라고 할 수 없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사시사철 관광객이 찾는 것은 경주가 이제 제대로 된 관광도시의 면모를 갖추기 시작했다는 증거다.
   이같은 추세가 계속될 수 있도록 만전의 준비를 갖춰야 한다. 코로나19의 터널에서 어느 정도 빠져나오면 다시 해외여행이 가능해지고 경주를 찾던 관광객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갈지도 모른다. 그러니 한 번 찾았던 관광객들이 다시 찾아올 수 있는 매력적인 콘텐츠를 갖춰야 하고 해외로 나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잡을 수 있는 묘수를 마련해야 한다.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관광객 편의시설의 확충이다. 아직 경주는 제대로 된 숙박시설이 모자라고 경주를 대표할 수 있는 먹을거리가 명확하게 없는 상태다.
    밤문화가 거의 찾기 힘들어 낮에 경주를 찾았다가 밤이면 인근 대도시로 빠져나가 버리는 현상도 주의 깊게 바라봐야 한다. 관광도시가 갖춰야 하는 다양한 요소를 제대로 갖추기 위해서는 하루아침에 불가능하겠지만 경주의 미래가 달린 일이니만큼 지금부터라도 적극적인 고민을 해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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