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방역수칙 완화 반갑긴 한데 단체회식 우려된다 > 사설

본문 바로가기


사설
Home > 사설 > 사설

[사설] 방역수칙 완화 반갑긴 한데 단체회식 우려된다

페이지 정보

경북신문 작성일21-06-21 19:13

본문

식당을 운영하는 사업자들이 코로나19 이후 심각한 경영 위기를 겪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영업시간 제한과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등의 방역지침은 매출 하락의 주요 원인이 됐고 대부분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갔다.
   상당수의 식당에서는 종업원 수를 줄였고 정부의 지원금으로 월세나 공과금을 충당하면서 지금까지 버텨왔다. 그러나 지원금은 실제 매출 하락으로 빚어진 손실에 비해 터무니없이 적은 액수였다.
   정부도 이런 사정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할 경우 일어날 수 있는 리스크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실정이었다. 참 오랜 고통을 참아온 식당을 비롯한 소상공인들에게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정부가 다음달부터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를 적용하면서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와 '10시 이후 식당 운영제한' 등의 조치를 완화한다고 발표한 것이다.
   정부의 이 조치로 지난 1년 이상 멈췄던 직장의 회식문화가 다시 살아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식당과 주점의 매출은 바로 이런 회식을 통한 집단 모임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그동안 식당과 주점은 2명, 3명이 와서 밥을 먹거나 간단하게 술을 마시는 것밖에 허용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운영에 큰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다음달부터 회식문화가 부분적으로 재개될 것으로 보여 식당들이 다소 안도의 숨을 쉬는 분위기다.
   그러나 직장의 회식문화 재개에 대한 반응이 엇갈린다. 우선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이들은 "그동안 회식다운 회식을 해본적이 없어 동기들과도 회사 밖에서 함께 모인 적이 없다. 그런 면에서 회식이 반갑다. 술자리를 통해 더 친해지고 고민도 공유하고 단합력도 높아질 것이란 기대가 있다"는 반응이다.
    반면에 과도한 회식문화가 되살아나 일과 삶의 균형이 위협받을 것이란 걱정도 있다. 우려를 하는 이들은 "백신 접종률이 30%가 되지 않고 신규 확진자도 300명이 넘는데, 벌써부터 영업 시간을 늘리는 것은 시기상조가 아닐까 싶다. 회식이 없다보니 운동이나 취미생활을 부담없이 해왔는데, 앞으로는 그럴 수 없을까 봐 걱정된다"는 반응이다.
   어떤 조치든 모든 계층을 만족시킬 수는 없는 형편이다. 그러므로 이번 거리두기 완화 조치는 영세 사업자들에게는 단비같은 소식이지만 자칫 묶였던 회식이 풀리면서 직장인들에게 일탈의 기회가 되거나 이로 말미암아 또 다른 감염고리를 형성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충분히 나올 수 있고 이해도 된다. 그렇다고 해서 언제까지 사적모임 금지와 영업시간 제한을 유지할 수는 없지 않은가. 모든 국민이 그동안 겪었던 고통을 다시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철저하게 방역 수칙을 지키면서 균형을 맞추는 것이 최선의 방법일 것이다.
    그 정도의 능력은 우리 국민이 갖고 있기 때문에 일단 믿어볼 수밖에 없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이메일무단수집거부
Copyright © 울릉·독도 신문. All rights reserved.
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