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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백신접종 잦은 오류, 이대로 방치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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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1-06-15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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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으로 몸살을 앓는 부작용도 문제이지만 어처구니없는 접종량 오류가 잇따라 백신 접종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30세 이하 군 장병에 대한 화이자 백신 접종이 이뤄지는 가운데, 국군대구병원에서 장병 6명에게 백신이 아닌 식염수를 접종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군에서는 누가 식염수를 맞았는지, 누가 백신을 맞았는지 구분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실수를 인정했다.
    가뜩이나 백신을 접종하고 사망자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식염수 접종은 기가 막히는 일이다. 군 복무 중이라는 한 장병이 SNS에 제보한 글이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0일 국군대구병원에서 실시한 단체 백신 접종에서 일부 장병이 식염수만 담긴 '맹물 백신'을 맞았다는 내용이다.
   국군의무사령부는 이런 사실을 인정하며 장병 6명이 백신 원액이 소량만 포함된 주사를 맞았다고 밝혔다. 화이자 백신은 원액과 식염수를 섞어 투약하는 방식으로 접종이 이뤄지는데, 접종 후 백신 잔량만 남은 병을 새 병으로 착각해 식염수를 계속 넣어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더 큰 문제는 누가 식염수를 맞았고, 누가 백신을 맞았는지 구분조차 되지 않는 상태라는 것이다. 군 의무사령부는 식염수 주사를 맞은 6명을 특정할 수 없어서 같은 시간대에 접종한 21명을 접종 실수 추정 인원으로 분류했다고 설명했다.
   21명 가운데 희망자 10명이 재접종을 완료했고, 군 의무사령부는 7일 동안 하루 세 차례씩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중복 접종 가능성도 있다. 아직 특이 증상을 보이는 인원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부작용 없이 지나갈 수도 있지만 만약의 사태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어 질병예방기관은 긴장하고 있다. 아직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은 백신 접종 후 사망도 없지 않아 백신 접종 불안이 다시 고개를 들까 걱정도 된다.
   20대 육군 병사가 화이자 백신 접종 뒤 서울 군부대에서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숨졌다. 하지만 '백신 접종'이라는 민감한 사안에 대해 실수가 있었고 사과나 조치도 부족했다는 증언이 나오는 만큼 군이 비판을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
   앞서 대구에서는 얀센 백신을 접종한 30대 남성이 사흘 만에 숨졌다. 접종량 오류는 인명을 경시하는 풍조에 허술한 예방책으로 볼 수밖에 없다. 백신을 정량의 절반만 투여했거나 5명분인 얀센 백신 1병을 1명에게 통째로 접종한 병원도 있다. 어떤 병원은 예약 백신과 다른 백신을 맞는 일도 벌어졌다. 백신접종이 갈팡질팡 이다.
   불행 중 다행으로 오접종 사고로 생명이 위태로운 사람은 아직 없지만, 일부 접종자는 지속적 추적 관찰이 필요해 입원한 상태다. 접종 실적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오접종을 최소화하고 백신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다음 달 부터는 AZ와 화이자와 함께 모더나, 얀센 등 다양한 백신 접종이 진행되는 만큼 기본 매뉴얼이 철저히 지켜지도록 교육과 관리·감독에 빈틈이 없어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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