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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물가 고공행진 잡을 묘책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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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1-07-06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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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들에게 가장 민감한 것 중 하나는 장바구니 물가다. 언론을 통해 오르내리는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나 거시적인 경제지표는 사실상 서민들의 피부에 곧바로 와닿지 않는다. 당장 생활과 직결되는 장바구니 물가야말로 서민의 고달픈 삶의 동반자다. 그런데 지난해 하반기부터 오르기 시작한 물가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올해 상반기 큰 폭으로 상승한 뒤 떨어지지 않아 서민들이 한숨 짓고 있다.
   예를 들어보자. 작년에 3000원 하던 대파(1㎏)는 올해 5000원을 넘었고 5000원 하던 계란 한 판(30개)은 7000원 중반대를 기록하고 있다. 사과·배(10개 기준)는 작년과 비교해 1만원 이상 올랐다. 물가 당국은 올해 하반기에 차차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고 전망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 속에 수급 불안과 물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당국의 예상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물가 상승세는 통계청 농축수산물 물가지수에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 해 1~6월 농축수산물 물가지수는 6개월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년 누계 대비 상반기 평균 12.6% 올라 2011년(12.5%) 이후 10년 만에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1991년(14.8%) 이후 30년 만에 가장 높다. 정부는 농축산물 물가가 요동치자 정부 비축 물량을 풀고, 수입을 늘리는 등 가격 안정 대책을 가동 중이지만 아직 하락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이르게 된 이유는 당연히 코로나19로 말미암은 수급 불안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집밥을 많이 해먹어 수요가 늘어났지만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 온 것이다.
   농촌의 수확기에 일손이 됐던 외국인 노동자들의 입국이 막히면서 밭에서 그냥 썩는 농산물이 수두룩하다는 얘기도 들린다. 그리고 지난해 여름 긴 장마와 잦은 태풍, 지난 겨울 한파, 올해 봄 저온현상 등 잇단 기상 악화에 따른 작황 부진이 크게 작용했다.
   악재는 아직 남아 있다. 여름 휴가철을 지나 추석이 되면 수요가 급증해 물가 상승을 더욱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해마다 명절이면 어김없이 물가는 상승했다. 정부도 이 같은 물가 고공행진에 잔뜩 신경을 쓰는 모양이다. 그러나 현장의 사정은 그리 녹록치 않다.
   기재부 고위 관료는 "서민 생활 안정과 과도한 인플레이션 기대 차단을 위해 선제적인 대응 노력을 강화하겠다. 다가오는 추석에 물가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공급 확대 등 성수품 관리 방안도 미리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말미암아 서민의 삶이 그렇지 않아도 팍팍한 가운데 물가 고공행진은 서민들을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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