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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모의평가 허수지원 안타까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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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1-06-29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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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백신 우선 접종을 노린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 허수 지원자가 상당부분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9일 원서 접수 첫날부터 학원가에서 조기 마감이 속출하고 30·40대가 대거 지원하는 등 과열 양상이 나타난 것이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을 백신 안전과 수급에 대한 국민의 불안이 반영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교육당국에 따르면 28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 9월 모의평가 원서 접수가 시작됐다. 접수 기간은 다음달 8일까지로 여유가 있지만 학원가에서는 때아닌 접수 전쟁이 벌어졌다.
   모의평가는 재학생은 학교에서, 졸업생은 출신 학교나 입시학원에서, 출신 학교가 없는 검정고시생 등은 시험지구 교육청이나 입시학원에서 신청을 거쳐 응시할 수 있다.
   입시학원들은 재원생뿐 아니라 독학으로 수능을 준비하는 외부 수험생을 위해 교육당국으로부터 일정 인원을 배정받아 모의평가 응시 기회를 부여하는데 올해는 접수 첫날부터 경쟁이 치열했다.
   종로학원의 경우 전날 원서 접수 시작 1분 만에 일찌감치 마감됐다. 배정된 42명의 인원을 7배 이상 초과하는 312명이 몰렸다. 전체 접수 인원 가운데 49.7%에 달하는 155명이 25세 이상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30대는 54명(17.3%), 40대는 5명(1.6%)으로 집계됐다. 50대 지원자도 1명(0.3%) 포함됐다.
   선착순으로 마감된 42명의 응시 예정자를 보면 25세 이상은 23명으로 54.8%, 25세 미만은 19명으로 45.2%를 각각 나타냈다. 2019년 9월 모의평가와 비교하면 접수자 연령이 높아졌다. 2019년에는 53명의 응시예정자 가운데 25세 미만이 41명으로 77.4%를 차지했고 25세 이상은 12명으로 22.6%에 불과했었다.
   교육부는 처음에 수험생 백신 접종 시기와 40대 이하 국민 대상 백신 접종 시기가 큰 차이가 없어 백신 접종을 목적으로 한 모의평가 허수 지원은 많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40대 이하를 대상으로 접종할 백신 종류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고 신청자가 몰리면 언제 접종하게 될지 장담할 수 없어 '수험생 백신'으로 눈 돌리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분석이 있다.
   이런 꼼수가 등장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백신 안전이나 수급에 관한 관심이 큰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알려진 화이자 백신을 빨리 맞으려는 수요가 많다는 것을 반영한 현상을 없애기 위해서는 정부가 빠른 시일 안에 세부적인 백신 접종 계획을 발표해야 한다.
   더구나 모의평가 허수 지원자가 급증할 경우 재수생을 비롯한 실제 수능 응시자가 피해를 볼 수도 있다니 걱정이 앞선다. 국가의 조치와 국민의 성숙한 의식이 필요한 대목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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