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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도 멈추지 않는 공부… 찝찝한 개학에 교사·학생 불안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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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수 작성일21-08-17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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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오전 2학기 개학을 맞은 한 중학교에서 등교하는 학생들이 손소독을 하고 있다.   
[경북신문=이인수기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최근 2000명을 넘어서는 등 역대 최다를 기록한 가운데 2학기 개학이 겹치면서 등교하는 학생들이 몰리자 일부 교사들 사이에서는 "수능을 앞두고 감염이 확산하지 않을까 불안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7일 교육계 등에 따르면 이날부터 초·중·고 각급 학교의 2학기 개학 및 등교수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개학 직후 거리두기 3단계인 지역에서는 초등학교 3~6학년의 경우 4분의 3, 중학교는 3분의 2, 고등학교는 고3 포함 3분의 2 또는 전면 등교가 가능하다. 4단계 지역에서는 초등학교 3~6학년은 원격수업을 실시하고 중학교는 3분의 1, 고등학교는 1학년과 2학년이 2분이 1 밀집도로 번갈아 등교하게 된다.

  교육부 방침에 따라 약 3주 뒤인 다음달 6일부터는 등교 인원 등 규모가 대폭 확대된다. 3단계인 지역에서는 전면등교가 가능해지고 지역과 학교 여건에 따라 초등학교 3~6학년은 4분의 3, 중·고등학교는 3분의 2로 밀집도를 조정해 등교할 수 있다.

  4단계에서는 초등학교 3~6학년이 2분의 1, 중학교는 3분의 2 이하로 밀집도를 조정해 등교할 수 있고 고등학교는 고3을 포함해 3분의 2로 제한하거나 전면 등교하는 방안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기존 거리두기 체계에서는 4단계에서 전면 원격수업만 허용됐지만 수도권 4단계 및 비수도권 3단계 조치가 길어지면서 등교 기준을 완화한 것이다.

  이 같은 교육부 방침으로 이날부터 2학기 개학을 맞은 일부 학교가 대면수업 등을 위해 먼저 문을 열고 학생들이 등교하면서 교사들의 감염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한 중학교 교사 A씨는 "거리두기 4단계에 따라 갑자기 바뀐 학사 일정으로 등교 형태에 따라 수업 준비를 다시 하느라 조금 정신이 없었다"며 "오랜만에 개학을 하는데 갑자기 일부가 원격수업으로 변경되면서 학생들이 아침에 못 일어나 출석 전화를 하는 선생님들도 많았다"고 전했다.

  A씨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거리두기가 길어지면서 이제는 학생들도 현재 상황에 익숙해지는 것 같다"며 "등굣길에도 친구들 여러 명과 붙어 장난을 치면서 오고 쉬는 시간이나 식사 시간에는 자주 마스크를 내리고 있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마스크를 내리고 있는 학생들을 보면 주변의 다른 학생들에게도 피해가 갈까 걱정이 된다"며 "주변의 다른 학교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좀 더 신경을 써야겠다'라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한 고등학교 교사 B씨는 "현재 교사들만 백신을 맞은 상태라 고1~2 학생들은 '우리는 백신도 안 맞았는데 왜 등교를 해야 하느냐'고 물어본다"며 "급식실에서 밥 먹기가 무섭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고 백신을 맞은 교사들도 감염 위험에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B씨는 "쉬는 시간에도 마스크를 벗는 학생들이 많고 수업시간에도 답답하다는 이유로 마스크를 내리고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교사가 주의를 줘도 그때 뿐이고 교실에 상주할 수도 없어서 쉬는시간에 주의를 주기는 더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마스크를 안 쓰는 학생들은 소위 말하는 '노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라 다른 학생들은 무서워서 이들에게 마스크를 쓰라고 말도 못한다"며 "수능을 앞두고 있는 2학기라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에 더 민감하고 걱정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중학교 교사 C씨는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점심시간으로 칸막이가 설치돼 있고 영양사나 급식지도 교사가 관리를 하지만 아이들이 마스크를 벗은 채 음식을 섭취하고 이야기할 수밖에 없어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진다"며 "교실과 급식실 방역을 더욱 철저히 하고 학생들에게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를 강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반면 교육부는 지난 9일 '2학기 등교 방침' 브리핑을 열고 학교는 주된 감염 경로가 아니라면서 일선 교사들과는 상반된 입장을 내놨다.

  당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학기) 학생들의 감염 경로를 분석한 결과 가정 49%, 지역사회 23%, 학교 16% 등의 결과가 나왔다"며 "학교가 주된 감염 경로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학교의 등교 비율은 지난해 50% 수준에서 73%로 높아졌지만 학교를 통한 감염병 확산 위험은 높아지지 않았고 학교가 상대적으로 안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것이 유 부총리 설명이다.  
이인수   lis6302 @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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