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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주 문화관광산업 발전에 정부 지원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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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9-07-23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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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경북신문기자] 장마가 그치면서 본격적인 더위가 몰려왔다. 이와 함께 여름휴가철이 시작됐다. 여름철 휴가지로는 주로 제주도나 해변으로 몰리지만 우리나라 대표 관광도시인 경주시도 준비를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최근 경주로 오는 관광객들의 수가 완만하지만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면서 경주 지역의 미래는 그리 어둡지 않다. 하지만 이 정도에 자족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더 과감한 투자와 개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예를들어 베트남의 다낭은 전형적인 시골 항구도시였다. 그러나 베트남 정부가 다낭을 동남아 주요 휴양지로 키우기 위해 집중적인 투자를 하면서 지금은 우리나라 여행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베트남 도시 중 하나가 됐다. 리조트를 짓고 여행자 편의시설을 보강했다. 전폭적인 국가 차원의 지원이 이뤄지면서 완전히 환골탈태했다. 또 택시로 2시간 안에 닿을 수 있는 배후 관광도시인 호이안을 끼고 있기 때문에 3박4일 맞춤형 관광도시로 성장할 수 있었다. 국가적 차원에서 한 해안도시를 세계적인 휴양지로 키운 예다.

  대부분의 선진국들도 마찬가지다. 산업구조의 급변으로 말미암아 성장 일변도를 걸었던 산업 선진국들이 쾌속질주 하던 걸음을 주춤하면서 새로운 산업을 찾아나서기 시작했다. 그 가운데 가장 선호하는 산업이 문화와 관광이다. 문화와 산업은 기존의 콘텐츠를 가다듬고 새로운 옷을 입히면 가공할만한 수익을 보장하는 산업으로 태어난다. 선진국들이 문화와 관광에 집중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는 아직도 공장을 유치하는데 집중하고 있고 한물간 중후장대형 산업을 장려하고 있다. 경쟁력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경주가 가진 문화관광 콘텐츠는 세계 어디에 내놔도 경쟁력이 충분하다. 경주를 방문하는 외국인들은 자연과 역사문화가 이처럼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도시는 세계에서 드물다고 말한다. 더러는 '세계 최고'라고 엄지를 치켜세우기도 한다. 그런데 경주는 왜 이 콘텐츠를 제대로 된 자원으로 발전시키지 못하는 것일까. 보석을 끼고 있으면서 다듬고 깎지 못하고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 시민들의 지갑을 가장 먼저 생각하기 때문이다.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 당장 급여생활자를 만들어야 한다는 절박함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경주를 세계적인 문화관광도시로 만들기 위해서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모자라는 인프라를 대폭 보충하고 관광객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즐길거리를 더 많이 만들어야 한다. 경주가 가진 원석 그대로의 자원을 가다듬어 어디에 내놔도 모자람 없이 가꾼다면 경주의 경제가 살아나고 시민의 주머니가 풍족해진다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한 시민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고 그 징검다리를 정치인들이 놓아야 한다.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 정치인이나 행정이 재선을 위한 표 관리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더 멀리 빅픽쳐를 그려내야 한다. 경주는 경주시민만의 경주가 아니다. 대한민국의 경주고 세계 인류의 유산이다. 구호로만 그치지 말고 당장 실천에 옮겨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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