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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호 아침단상] 국민과의 대화 감동주기에는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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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본사 논설위원 조수호 작성일19-11-21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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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본사 논설위원 조수호지난 19일 밤 생방송으로 120분간 진행된 문재인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는 각본 없이 진행된다기에 관심을 모았다. 1만6천여명의 지원자중에 선발된 각계각층 300명의 패널들이 직접 질문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300명의 참가자 중 겨우 17명만 질의 기회를 가졌고 국정 난맥상을 지적하는 따끔한 질문은 거의 없어 긴장감이 떨어지는 것 같았다.

  게다가 사회자가 질문 시간을 1분으로 제한했음에도 불구 패널들이 장황한 자기신상과 질의배경을 설명하느라 아까운 시간을 흘려보내 보는 시청자들도 답답함을 느꼈다.

  급기야 중간부터는 서로 질문을 하기 위해 패널들이 '저요', '저요'를 외치면서 장내가 소란스러워지는 사단이 일어났다. 끝내 사회자가 "질서를 지켜주십시오"라고 호소해야 했다.누구 말 처럼 '도떼기 시장'같은 상황이 연출될 뿐 한 것이다.

  이날 질문은 스쿨존 교통사고 문제를 시작으로 다문화, 탈북이주민, 남북관계, 부동산, 경제, 조국사태, 검찰개혁 등과 관련해 이루어졌다.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과 주52시간제 도입 등으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중소업체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질의가 있었지만 대통령의 답변은 그간 해온 답변의 연장선상에 있었다.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한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이 소상공인 등에 미친 어려움을 언급하면서도 정부의 정책 방향은 옳았고 그렇게 가야한다는 취지로 대답했다.

  정책전환을 바라는 많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중소업체의 바람은 정권 후반기에도 이뤄질 것 같지 않아 보인다.

  남북관계에 대해서도 문 대통령은 "굉장히 보람을 느끼고 있는 분야"라며 "불과 2년전만 해도 전 세계에서 가장 전쟁 위험이 높은곳이 한반도였는데 지금의 대화의 국면에 들었다"고 자신있게 대답했다.

  하지만 상당수 국민들은 올 들어 12차례나 되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대통령과 대한민국을 막말로 조롱하고 비난하는 북한에 대한 정부의 저자세와 북의 위협을 과소평가하는 듯한 정부의 대응에 불만이 적지 않은 사실은 간과한 듯 보인다.

  대통령은 이런 국민의 우려를 생각한다면 향후 남북관계에는 우방국과 보조를 맞춰야지 너무 앞서 나가서는 안된다는 여론도 헤아려야 할 것이다.

  특히 경제문제에 대해서는 뚜렷한 비전이 제시되지 않은 것 같아 아쉬웠다.

  우리 경제는 지표상으로보다 현장 체감경기는 훨씬 심각하다는 반응이 이구동성으로 터져나오고 있다. 문닫는 자영업자가 부지기수고 모두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신산업은 이해당사자들의 갈등으로 흐지부지될 위기를 맞고 기업은 기회만 되면 기업하기 힘든 국내를 탈출하려는 분위기다. 과감한 경제정책의 전환과 기업들이 투자할 수 있는 여건마련과 기업가정신을 북돋워 주어야만 경제살리기의 시동을 걸 수 있지만 이런 부분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경제는 경제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 경제사령탑은 청와대가 아니라 경제부처가 되는게 바람직하다. 청와대의 몇몇 수석이 경제정책을 좌지우지하는 듯한 인상을 주어서는 안된다. 청와대는 힘을 빼고 경제부처에 힘을 실어 주어야 한다. 

  대통령 혼자 나와 300명의 패널들을 상대로 한 국민과의 대화에 대해 청와대는 "진행과정의 미숙함이 조금 있었지만 이 정도면 괜찮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야당인 자유한국당은 "파탄 직전의 경제로 인해 국민의 고통과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는데 청와대가 준비한 내용만 일방적으로 전달한 쇼"라고 혹평했다. 바른미래당도 "우리미래가 확실히 나아질수있다는 희망을 보여주기를 기대했지만 그러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애초 대통령이 국민과의 대화에서도 만기친람하듯 300명을 상대하는 형식은 애초 무리가 있어 보인다. 질의는 산만했고, 대답은 제대로 없었다. 어수선했고, 초점을 잃었다. '민원창구의 답변 같았다' 는 야당의 비판에 공감하는 국민들이 많을 것이다.

  이번 국민과의 대화는 요란한 소리 만큼 많은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주기에는 부족해 보였다.
대구본사 논설위원 조수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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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