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상 설화 주상절리 간직한 아름다운 포구마을 `하서 4리` > 실시간

본문 바로가기


실시간
Home > 건강 > 실시간

박제상 설화 주상절리 간직한 아름다운 포구마을 `하서 4리`

페이지 정보

김영식 작성일20-06-02 19:12

본문

↑↑ 하서4리 전경   
[경북신문=김영식기자] 신라 눌지왕은 고구려에 볼모로 잡혀간 아우를 그리워하다가 충신 박제상에게 아우들을 데려와 달라고 명령한다. 박제상은 지체하지 않고 고구려로 건너가 장수왕을 설득해 눌지왕의 아우 복호를 데려왔다. 복호를 본 눌지왕이 왜국에 잡혀간 아우 미사흔을 그리워하며 눈물을 흘리자 그 길로 또 먼 길을 떠난다. 박제상이 왜국으로 향하는 배에 오른 곳이 율포(栗浦)였다고 전한다. 양남면 하서4리의 옛 이름이 율포다. 밤나무가 많은 나루였다는 뜻이다.

  지금은 밤나무의 흔적이 보이지 않지만 율포는 신라충신 박제상의 아내가 세 딸을 데리고 치술령에 올라가 남편이 떠난 율포를 바라보며 통곡하다가 죽어 망부석이 됐다는 전설도 전한다. 치술령에서 율포가 바라보이는지는 알 수 없지만 신라의 만고충신 박제상의 설화와 관련된 곳이라는 점에서 하서4리는 역사적으로 매우 소중한 곳이다.

                      ↑↑ 제1발전소 전기부 직원들이 자매마을 환경정화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율포로 불리던 하서4리는 훗날 하서천을 건너는 길이 없어 나룻배를 타고 건너다녔다고 해서 '나루 진(津)'과 '마을 리(里)'를 합해 진리라고 불렀고 지금까지 이 마을의 이름이 그대로 전해내려 온다. 하서4리는 진리마을 한 곳으로 구성된 지역이다. 하서4리는 96가구에 202명의 인구가 살고 있다.

  과거 진리마을은 바닷가 마을이 대부분 그렇듯이 농사와 고기잡이를 겸했던 반농반어(半農半漁)의 바닷가 마을이었다. 그러다가 돈벌이를 위해 고향을 떠났던 젊은이들이 다시 귀향해 가까운 울산의 시민과 관광객들을 상대로 횟집을 열어 상업이 발달하고 있다. 이들은 고깃배를 소유하면서 직접 인근 해안에서 고기를 잡아 횟집을 경영해 맛이 좋은 회를 먹을 수 있는 곳으로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고기잡이 배를 소유하고 있는 선주는 18명이고 이들의 소득수준은 매우 높은 편이다.

                      ↑↑ 김명곤(왼쪽) 전 이장과 마을 원로 김종곤씨.   
  여기에 동해안 명소인 주상절리의 남쪽 끝이라는 점도 진리마을이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상업이 번성할 수 있는 요인이 됐다. 2012년 천연기념물 536호로 지정된 후 연간 100만명 좌우의 관광객이 찾아들고 있어 과거보다 훨씬 살기 좋아진 마을이 된 것이다. 올해는 코로나19로 관광객의 수가 3분의 1로 줄어들면서 다소 불황을 겪고 있지만 평상시에는 진리마을의 입구에 있는 주차장은 늘 만원이다.

  주민 소득 가운데 또 하나는 월성원전의 지원으로 330평의 땅에 건물을 지어 상가 2개와 주택6개를 임대하는 사업으로 얻는 임대료 수입이다. 한해 수익금을 정산해 마을 주민들에게 공평하게 배분하는데 1가구당 평균 100만원~120만원 정도라고 한다.

  갑자기 광광수요가 늘어난 진리마을에는 현재 공용화장실이 절대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마을에서는 떨어진 주차장에 좁은 화장실이 있으나 성수기 관광객들은 화장실 사용에 어려움을 겪으며 마을의 상가에 화장실을 얻어 쓸 정도라고 한다. 이 마을 김명곤 전 이장은 "주상절리라는 동해안 최고의 명품 관광지 소재지에 화장실이 부족하다는 점은 이해할 수 없다"며 "약 15평 정도의 화장실을 마을에서 가까운 주상절리 입구에 세운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하서4리 방파제에 세워진 사랑의 열쇠 조형물.   
  이 마을의 원로 김종곤(88)씨는 원양어선을 30년간 탔다가 번 돈으로 큰 집을 짓고 지금은 아들이 그 집에서 횟집을 경영한다고 했다. 이 마을 경로당에서 서열 1위인 김씨는 "최근 젊은이들이 고향으로 돌아와 마을에 생기가 돌고 살기가 좋아졌다"며 "젊은 사람이 돌아와도 옛날 인심이 안 변해 큰 다행이고 외지에서 들어온 사람들과 주민들의 화합이 잘 되는 것도 안심"이라고 말했다.

                      ↑↑ 마을 입구는 송림이 어우러져 아름다움을 더해준다.   
  김명곤 전 이장은 "해양수산부에서 추진하는 뉴딜300 사업에 지난해 공모했다가 탈락했지만 계속 응모할 생각"이라며 "역사적으로도 의미 깊고 관광자원도 풍부한 진리마을을 본격적으로 개발하는 사업을 추진한다면 앞으로 지금보다 더 잘사는 마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서4리의 월성원전 자매부서는 제1발전소 전기부다. 송한울 주임은 "하서4리 주민들과는 한 마디로 가족처럼 지낸다"고 했다. 송 주임은 "자매마을 홍보 동영상을 횟집의 젊은 주인과 찍을 때 매우 즐거웠다"며 "지금까지의 활동을 꾸준히 해나가면서 무엇을 더 지원할지를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식   7494929@naver.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이메일무단수집거부
Copyright © 울릉·독도 신문. All rights reserved.
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