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신문=김범수기자] 정부가 국내 관광사업 예산을 동결키거나 감소시키면서 대북 관광사업 예산은 3배 이상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통합당 김승수 의원(사진·대구 북구을)이 24일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국형 생태녹색관광 육성사업 중 DMZ관련 관광사업이 지난해 42억에서 올해 151억으로 3.6배 가량 늘었고 올해 실집행률은 65%에 달한다.

하지만 같은 범주인 생태녹색관광의 국내 다른지역 사업인 생태녹색관광 활성화(23억 동결), 걷기여행길 활성화(24억→22억, 2억 감소), 코리아모빌리티 사업(5억3000만원 동결)은 전년대비 예산이 동결되거나 소폭 감소했다.

DMZ관광 사업은 문재인 정부 국정과제 90번으로 남북정상회담(2018년 4월 27일) 이후 DMZ평화지대화 여건 조성에 따라 접경지역의 DMZ 관광에 대한 국내외 수요에 부응하고 평화관광 시장을 확대한다는 취지로 2019년 신규 편성됐다.

주요 세부사업으로는 ▲DMZ 평화관광 콘텐츠 개발 ▲평화의길 10선 프로그램운영 ▲관광지 소개자료 내용 개선 ▲평화관광 스마트체험존 조성사업  ▲DMZ내 막사, 철조망 등 폐군사시설 관광자원화 사업 등이다.

김승수 의원은 “문재인 정권의 ‘위장평화쇼’로 인해 정부 예산이 엉뚱한 곳에 쓰이게 된 ‘묻지마 예산’이나 다름없다”며 “국내 관광사업은 예산을 동결키거나 감소시키면서 대북 관광사업을 3.6배나 늘린 것은 전국 관광업계가 분통터지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현재 국내 관광산업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생사기로에 서 있는 심각한 상황”이라며 “남북관계가 경색된 상황에서 이미 집행된 대북 관광사업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재검토는 물론 앞으로 불용될 사업예산을 국내 관광업계에 어떻게 지원할지 정부가 답해야할 때”라고 지적했다
김범수   news121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