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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 독도 쓰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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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4-11-0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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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최고의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독도가 바다 속 쓰레기로 신음하고 있다는 놀라운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경북도는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3일간 독도해역 쓰레기 수거작업에 나서 무려 15톤의 해양쓰레기를 건져냈다고 밝혔다. 몇 사람 살지 않고 평소 접근조차 쉽지 않은 독도에 어떻게 이렇게 쓰레기가 쌓였는지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 우리 국민의 낮은 환경보호 수준이 여기에까지 미쳤을 것을 생각하니 낯이 뜨겁다.
 따져보면 독도 해양 쓰레기 문제는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독도 해역 정화사업은 경북도가 해양수산부에 건의해 지난 2007년부터 국비로 추진해왔다. 지난 2010년까지 수심 500m, 수거면적 32,140ha에 대해 4년간 실시하면서 총 26톤을 수거했으나 이후 사업이 중단됐다. 그러다 지난해 8월 김관용 도지사의 '독도 해양쓰레기 처리방안 강구' 지시에 따라 해양수산부에 건의, 국비 2억 원으로 100ha에 대해 수거사업을 벌여 17톤의 해양쓰레기를 인양·처리했다.
 이번에는 경북도가 독도의 실효적 지배를 강화하고 주변해역 환경보전을 위해 해저쓰레기 수거작업을 실시했다는 명분을 달았다. 경북도 자체예산 6천200만원으로 3일간 바지선과 100톤급 크레인 및 행정선 등 선박 3척의 장비와 전문 잠수부 등 30명의 인력을 투입했다. 내년에도 도 자체사업비 1억 원을 반영하여 독도 해양쓰레기 수거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그만큼 독도 해양쓰레기는 하루 이틀 만에 해결될 문제가 아닌 것이다.
 각종 기암괴석이 위용을 뽐내고 있는 우리 땅 독도, 주변 바다는 한류와 난류가 만나는 천혜의 어장이다. 그러나 독도 주변의 오염은 육지인들의 상상을 초월한다. 수심 15m를 내려가면 해초들 사이로 부서진 배 조각과 어망이 흉물스럽게 엉켜있고, 거대한 철판 조각들도 여기저기 널려있다고 한다. 성인 키보다 큰 고무 배관이 이리저리 떠다니고, 언제부터 있었는지도 모를 불발탄도 이끼가 낀 채 위험천만하게 방치돼있다고 한다.
 조금 더 들어가 보면 밧줄과 통발이 어지럽게 걸린 철제 구조물도 나타나는데 어선들이 바닥에 걸린 그물이나 어구를 마구 버렸기 때문이라고 한다. 김성도 독도리 이장도 한 인터뷰에서 "담배 물고 산책하는 사람이 많아 '여기가 어디인데 담배를 피우느냐'고 하면 '여기서도 담배 못 피게 하느냐'고 대든다"고 밝힌 적이 있다.
 국민 대다수는 청정해역이라 알고 있는 독도가 이렇게 많은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데 정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바다 청소와 더불어 쓰레기가 해양으로 흘러들어가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고, 인근 어선에 대한 해양 투기 감시를 철저히 해야 한다. 
 해양쓰레기 수거 사업은 단순한 해양생태계 보호 차원의 사업을 넘어 독도에 대한 영유권 확보 및 실질적 관리를 추진하고 있다는 상징적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자기 땅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하면서 독도 소유권 주장만 하고 있다는 국제적 비난이 쏟아질까 두렵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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